호감2 니가 ~해서 좋은 게 아니라 '너라서' ~한 것도 좋아 뭐가 좋아? “A의 어떤 점이 좋아? 뭐가 마음에 들어?” 백번 양보해서 이런 질문 할 수 있다고 치자. 하지만 “무엇 때문에 A가 좋아졌어?” 이런 질문은 의미가 없다. 경험해 보니 확실히 그렇다. 뭐 때문에 좋은 거라기보다는 ‘그 사람이기 때문에’ 좋은 거다. 하필이면 그 사람과 내가 유전적으로 끌렸기 때문에. 그러니 그가 하는 모든 짓, 그의 성향, 취향, 장점은 물론 단점까지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만약 상대가 내 마음에 들도록 이것만 저것만 바꿨으면 싶다면 그건 진짜 좋아하는 게 아닐 수 있다. 이는 ‘뭐 때문에’에 들어갈 만한 답을 다른 인물에 대입해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예를 들어 ‘능력 있어서’, ‘유머감각이 풍부해서’, ‘자상해서’ 등의 이유를 댔다고 치자. 그렇다면 이런 요.. 2020. 7. 23. 취향 같은 건 다 필요없어, '끌림' 하나면 된다 어릴 땐 ‘취향’이 꽤 중요한 요소였다. 나랑 맞는 사람인가 아닌가를 보는 코드로서 말이다. 취향이 비슷하고 느낌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막중하게 느껴졌다. 멋 모르던 시절. 하지만 취향이 같은 이를 만나보고야 알았다. 취향은 그냥 취향일 뿐이라는 것을. 사람한테 끌린다는 것은 그런 확실한 요소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겉으로야 잘 통할 수 있지만 그게 전부였다. 취미를 공유할 수 있고 감상을 좀 더 손쉽게 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 한편 너와 나를 생각해보면... ‘신승훈과 듀스’ 만큼이나 우리의 취향은 달랐다. ‘곰탕과 파스타’ 만큼이나 극과 극이었고, ‘활달함과 차분함’ 만큼이나 정반대였다. 하지만 그런 다름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너를 통해 비로소 새로운 .. 2020. 7.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