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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능적인 삶7

사랑이란 지켜주는 것! 고전멜로 '조 블랙의 사랑'을 통해 본 찐 사랑의 의미 최근 우연히 고전 멜로 명작, '조 블랙의 사랑'을 봤습니다. 원제는 Meet Joe Black 인데, 한국어 번역이 다소 아쉽긴 하죠. 영화를 보아도 꼭 사랑이 주제인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직역해서 '조 블랙을 만나다'가 더 적절한 번역이란 의견이 많더군요. 저도 동의합니다. 이 영화에서 브래드 피트 배우가 맡은 조 블랙은 클레어 폴라니 배우가 맡은 여주랑 사랑만 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앤서니 홉킨스 님이 맡은 할아버지랑도 상당한 교류가 있고.. 앤서니 홉킨스-클레어 폴라니 부녀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조 블랙이란 인물이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투 트랙으로 부녀와 얽히는 조 블랙이라는 저승사자의 성장기가 주제입니다. 부녀로부터 각각 인생과 사랑에 대해 짧고 굵은 가르침을 얻고 떠나게 됩니다. 오늘은 .. 2020. 9. 21.
니가 ~해서 좋은 게 아니라 '너라서' ~한 것도 좋아 뭐가 좋아? “A의 어떤 점이 좋아? 뭐가 마음에 들어?” 백번 양보해서 이런 질문 할 수 있다고 치자. 하지만 “무엇 때문에 A가 좋아졌어?” 이런 질문은 의미가 없다. 경험해 보니 확실히 그렇다. 뭐 때문에 좋은 거라기보다는 ‘그 사람이기 때문에’ 좋은 거다. 하필이면 그 사람과 내가 유전적으로 끌렸기 때문에. 그러니 그가 하는 모든 짓, 그의 성향, 취향, 장점은 물론 단점까지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만약 상대가 내 마음에 들도록 이것만 저것만 바꿨으면 싶다면 그건 진짜 좋아하는 게 아닐 수 있다. 이는 ‘뭐 때문에’에 들어갈 만한 답을 다른 인물에 대입해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예를 들어 ‘능력 있어서’, ‘유머감각이 풍부해서’, ‘자상해서’ 등의 이유를 댔다고 치자. 그렇다면 이런 요.. 2020. 7. 23.
나는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지, '욕망'과 '조종'의 여왕 세상 만물의 법칙을 알고 있는 듯한 한 남자가 10월의 어느 가을날 대뜸 내게 이런 진단을 내렸다. "당신은 ‘위계질서’를 중요시하는 분이에요." 위계질서라는 이 투박하고 레트로한 네 글자에 순간 풉 하고 웃음이 나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콱 와서 박히는 것을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렇다. 나는 매우 자유로운 영혼인 듯 살고 있지만 실은 사람들 사이에 오고가는 주파수와 그 강력함에 부여되는 질서가 만들어내는 미묘한 권력, 즉 ‘위계질서’란 것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사는 사람이었다. 핵심은 ‘미묘한’ 에 있다. 눈에 노골적으로 보이는 것이어서는 곤란하다. 그건 너무 촌스러우니까. 마치 픽업 아티스트가 매뉴얼에 따라 내뱉는 언행이 열 수 앞까지 내다보일 정도로 훤해서 그 단순함과 한심함이 우리의 신경을 거스르고.. 2020. 7. 18.
나는 그에 대해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을까 이별 후에도 여전히 궁금한 것 중 하나는 내가 알았던 그 사람이 실제로 어떤 사람이었을까 하는 점이다. 그러니까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이 절대 그의 전부가 아니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태에서, 내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측면에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하는. 혹은 내가 알았던 부분은 어쩌면 지극히 일부밖에 되지 않고, 실은 그가 내가 받은 인상과는 아주 다른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는 공포감 같은 것이다. K는 그런 남자였던 것 같다. 이전 연인들도 어느 정도 비슷한 면이 있긴 했지만 K에게 유독 더 강한 이끌림을 느꼈던 것은 지금껏 만났던 이들 중 가장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안심을 하고, 해방감을 느끼고, 무장해제 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나처.. 2020. 6. 30.
선을 넘을 줄 아는 자가 섹시하다, '관능미'란 무엇인가 오늘은 매력과 섹시함의 본질인 '선 넘기'에 대해 얘기해 보려 합니다. 인간의 본능과 관련이 있습니다. '~해야 한다'는 당위는 집어 치워야 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선을 지키는 자가 괜찮은 사람 같죠? 그런데 이건 함정입니다. 도덕과 윤리는 사람을 재미 없게 만듭니다. 지루하게 합니다. 따라서 이것은 나의 가치를 궁극적으로 올린다기보다 깎아먹습니다. 본능적으로, 단순하게 생각해 봅시다. 따분하고 훈계나 늘어놓는 사람과 1초라도 같이 있고 싶나요? 건강한 정신을 갖고 있다면 그렇지 않을 겁니다. 도덕에 대한 강박, 착한 아이 콤플렉스 등에 빠지는 것은 '선한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지요. 오히려 반대 급부로 선함에 대한 집착만 늘어갈뿐 본질적인 선함은 점점 더 고갈됩니다. 매력적이고, 활기.. 2020. 6. 4.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버리세요 사랑받는 것은 수동성이고, 사랑하는 것은 능동성입니다. 한국 여자들에게 필요한 것, 부족한 것은 후자이고요. 스스로 '사랑해도 되는 존재'라는 자각이 없습니다. 건강한 자존감이 떨어지는 편이고, 내 의견을 표시하고 호불호 밝히는 일을 굉장히 부담스러워 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사랑'을 본능적으로 원하기에 내가 그것을 능동적으로 낚아채기엔 힘든 상황에서 결국 누가 나를 사랑해줘야만 사랑을 할 수 있게 되는 상태가 됩니다. 매우 수동적이며, 간접적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향해서 가는 겁니다. 이러려면 사실 나의 주관을 갖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죠. 그래서 그토록 여자들이 자아를 갖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두려워합니다. 일면 타당한 측면이 있어요. 내가 선택을 하는 게 아니라 선택당해야 하는 상황에선! 나의.. 2020.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