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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집 연애상담소

어떻게 하면 '남자가 매달리게' 만들 수 있을까, 관점을 이렇게 바꾸세요

by 세헤라자데69 2020. 9. 22.

남자가 나에게 매달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 있나요?

 

나는 도도하게 그를 외면하지만 그가 불굴의 의지와 열정으로 내 앞에 와서 구애해주길!

이별을 고하고 돌아섰지만 이내 내 집앞에 찾아와서 애원하며 다시 사랑하자고 애타는 목소리로 말해주길!

 

이러한 판타지를 많은 여성들이 갖고 있습니다.

 

대체 남자는 어떤 여자에 이렇게 사족을 못 쓰고, 못 잊고, 매달리는 것일까요?

나랑 뭐가 어떻게 얼마나 그렇게 달라서! 그렇게 되는 거야?

 

궁금하지요?

 

제가 또 산통을 깰 것 같은데.. 그래도 말 하도록 하겠습니다.

 

남자가 매달리는 여자 같은 개념은 이제 완전히 잊어버리셔야 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안정적인 사랑을 하고 싶다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정신이 올곧은 남자와 백년해로 하고 싶다면 더더욱이요.

 

남자의 관점, 여자의 관점을 나눠서 설명해보겠습니다.

 

먼저 남자를 주체로 볼게요. 남자가 어떤 여자에게 매달립니다.

여기서 매달린다 함은 여자의 거절 시그널을 받고도

남자가 떨어져나가지 않고 열정과 들이댐의 강도를 줄이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고백이건 이별 상황이건 마찬가지로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어떤 느낌이 드세요? 이런 남자가요.

좋아 보입니까? 열정적으로 느껴지세요?

그렇다면 매우 위.험.한 사고를 하고 있는 겁니다.

왜냐면 이것이야말로 남자의 범죄성향을 암시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남자의 열정 같은 거랑 관계가 없습니다.

 

정신이 올바른 건강한 남자라면, 여자의 No를 No로 받아들이는 심플함이 기본입니다.

왜냐면 자기 감정보다 여자의 감정과 입장을 배려하는 남자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여자의 Yes는 Yes로, No는 No로 그냥 받아들입니다.

꼬아서 생각하고, 혹은 예스도 노로 받아들이는 나약함이나 소심함도 없습니다.

구김살이 없고 정신력이 강하고 자신에 대한 자존감도 높기 때문에 그냥 있는 그대로 해석을 합니다.

 

이것은 물론 남녀 관계없이 정신이 건강한 이들의 특징이죠.

예스든 노든 과잉해석, 과몰입, 과한 감정적 왜곡을 하지 않고 담백하게, 있는 그대로 수용을 합니다.

 

이걸 못하고 여자의 노를 노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열정적으로 들이댄다?

위험한 신호입니다. 이걸 '내가 매력녀라서 그래'라고 생각하거나, 괜시리 뒤돌아서 나의 여성성에 뿌듯해하고 있거나 그러다가 큰 코 다칩니다. 이건 내가 어떤 여자라서가 아닙니다. 그 남자가 정신건강이 바르지 못한 남자라서 그러는 것입니다.

 

매우 높은 확률로, 이런 남자는 다수의 여자에게 이렇게 매달립니다. 내가 특별해서 나한테만 매달린다? 세상의 다른 모든 여자에겐 냉랭한 채로? 순정만화, 디즈니를 너무 봤죠. 다 판타지입니다. 이 함정에 절대 빠지면 안 됩니다.

 

즉, 여자의 특수한 매력 때문에 남자가 이렇게 된다기보다 그 남자가 태생부터 '매달리는 DNA'를 가진 찌질한 인성의 쪼렙 무매력남이라는 것입니다. 날 위해 헌신해줄 남자라고 이런 남자를 해석해버리면 참 힘들어집니다. 열정으로 보아서도 안됩니다. 감정적인 성향, 충동 성향, 이기심 등이 선을 넘는 상태로 보는 것이 올바른 해석입니다. 이는 분명 어느 순간 여자를 해치게 됩니다.

 

정신이 바른 남자라면 여자가 '우린 이제 안되겠어'라고 했을 때 군말없이 돌아섭니다.

여자가 저 말을 할 정도면요. 정말 오래 참은 거거든요. 밥먹듯 이별 선언을 하는 미성숙한 여자가 아니라는 전제 하에.

따라서 여자가 더 이상 남자를 견디기 힘들게 되었다는 뜻이고, 그나마 정신이 바로 박힌 남자들은 이 말을 알아듣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못해준 것들을 떠올리며 차라리 미안해하죠. 자기보다는 더 많은 것을, 더 나은 것을 줄 수 있는 남자를 여자가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헤어집니다.

 

이별 상황에서 남자가 너무 쉽게 저를 포기해요. 절 사랑하지 않았던 거겠죠??

 

틀린 해석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도 마지막 순간에 그는 당신을 덜 실망시켰습니다. 안도하세요. 그 정도로 못난 남자를 만나지는 않으신 겁니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거든요. 그런 이성적 생각없이 그냥 여자가 없어진다는 사실만을 못 견딘 채 그래도 헤어질 순 없자나! 라며 매달리는 남자.. 정말 그런 남자 만나고 싶습니까? 한때 좋았더라도 저러는 순간 정이 떨어져야 정상입니다.

 

남자의 "내가 잘할게! 돌아와!" 같은 말. 혹시 믿으세요? 그렇다면 심각한 상태입니다.

 

남자의 말은 믿는 것이 아닙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세요. 남자는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거짓말을 하고 무리수를 두는 동물입니다. 거짓말 정말 밥먹듯이 합니다. 지금 당장 어떤 상황을 외면하기 위해서도 엄청 자주 하죠. 여자보다 훨씬 더 감정적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를 행위로 실현할 신체적 우월성과 힘까지 갖고 있기에 여자들이 정말 잘 살펴야 합니다.

 

자기가 불리해지려는 순간에야 매달리는 남자. 그 이전에 상황을 개선시킬 기회가 차고 넘쳤는데도 말이죠. 결국 판이 제대로 흘러갈 것 같지 않자 그제야 애원하며 기회를 달라는 남자는 당신에 대한 열정과 사랑 때문에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비굴한 남자일뿐입니다. 자기 힘으로 자기 노력으로 관계를 개선할 힘이 없는 나약하고 무능한 남자입니다.

 

그렇다면 궁금해집니다. 여자들은 왜 이런 판타지를 갖게 되었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일단 여자들의 낮은 자존감 문제가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어요. 자신의 여성성과 매력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합니다. 그래서 타인을 통해 자꾸 인정받으려고 합니다. 나의 여성성을 남자를 통해 확인받고 싶어합니다. 이런 행동 자체가 자신을 매력 없고 나약하고 생기 없는 여자로 만들고 있다는 자각을 하지 못한채로요. 무시무시하죠.

 

남자가 매달린다는 건 이런 여자들에게 나의 존재감을, 나의 여성성의 힘을 확인해 주는 엄청난 시그널로 여겨집니다. 가장 안타까운 대목입니다. 내가 진짜 매력녀라면 굳이 확인받을 필요가 없거든요. 이미 나의 존재 자체로 자신감이 넘칠 테고요. 만약 그렇지 않은 상태라면 실질적으로 나의 품질, 레벨을 끌어올리는 것이 모든 것 제쳐두고 우선순위가 되어야 해요. 어쭙잖게 남자를 통해 그걸 확인하려 드는 것이 아니라요.

 

이게 왜 위험하냐면, 이걸 바라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이런 위험한 남자들에게 끌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나를 위험에 빠뜨리는 남자에게 이성적 끌림을 더 느끼게 되고, 실제로 내 발로 스스로를 더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만듭니다. 정상적인 바르게 자란 남자에게는 매력을 못 느끼고, 굴러들어온 좋은 복 같은 남자들은 또 매력 없고 착하기만 하다고 차버립니다. 이런 여자를 좋은 남자는 절대 원하지 않죠. 이상한 여자라며 떠나가는게 정상입니다.

 

하지만 여자 탓만은 아니기도 합니다. 온 사회가, 여자들을 후려치는 데에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여자들이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자학하고 자존감을 떨궈야만 큰 장벽 없이 대다수 남자들과 이들을 매칭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사회는 절대 여자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습니다. 여자들은 후려치고 남자들은 올려치기에 바쁜 것이 불편한 진실입니다. 이것을 꼭 기억하세요!

 

아무튼 품질이 좋은 남녀를 가려내는 바로미터를 이렇게 알 수 있습니다. 매달리는 남자도, 그런 남자가 있었으면 바라는 여자도 모두 저품질입니다.

 

고품질의 남자는 매달리지 않고, 매달릴 이유도 없으며, 매달림을 원하는 여자에게 끌리지도 않으니까요.

 

고품질의 여자는 어설픈 밀당 같은 거 안 합니다. 예스면 예스, 노면 노라고 심플하게 말합니다. 어차피 자기 매력에 자신이 있거든요.

 

여자의 밀당이 여기서 화두로 나올 수는 있을텐데요. 여자의 No가 실은 마음 속에선 Yes인 경우인데 튕기는 것 말이죠. 사실 여자가 1차로 거절했음에도 남자가 매달려주기를 '바란다'라는 건 여자의 마음은 실제로 노가 아니라 예스인 상황인 거잖아요.

 

이게 굉장히 못생긴 상황인 건데요. 이건 일종의 남녀 간의 거래 시도인데, 여자가 거짓으로 노라고 하는 건 남녀 모두 빤히 알고 있은 채로 남자가 '옛다' 하며 여자의 거짓 자존감을 채워주기 위해 매달림을 '연출'하는 것입니다. 사실상 이건 그냥 짜고 치는 게임이죠. 그게 뭡니까. 여자의 매력 같은 건 하등 상관도 없어졌잖아요 지금. 굉장히 없어보이는 상황인 겁니다.

 

혹은 여자가 본인은 안전하게 No라고 해 두고 남자가 예스라고 해석하여 모든 것을 해결해주고 진전시켜주기 바라는 유아적 심리일 수도 있습니다. 남자가 혹여 No라고 할지라도 여자 입장에선 어차피 No라고 했기 때문에 스크래치가 없는 겁니다. 어느쪽이건 없어 보이는 건 마찬가지네요. 여러분이 수준 높은 괜찮은 남자라면, 이런 여자에게 끌릴까요 아니면 그냥 무탈히 지나치고 싶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여자가 자존감이 채워지는 것도 웃프고, 그걸 아무렇지 않게 수행하는 남자 역시 매력남이라 할 순 없습니다. 본인도 너무 곤궁한 나머지 그렇게라도 여자 비위를 맞춰주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야 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둘 다 정신차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물론 결국 끼리끼리 만난다는 것이 진리인 지라.. 이 모든 이야기는 크게 소용은 없겠습니다만은 과도기에 걸쳐있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각성의 과정에서 일말의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야기를 풀어봤습니다.

 

아, 그리고 물론 남자 홀리는 여자들도 있긴 하죠. 근데 정말 이런 여자 되고 싶으신 건 아니죠? 후천적으로 이 레벨에 오른다는 건 불가능하기도 하거니와.. 그닥 일반적으로 추천할 만한 여성의 품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남자로부터 인정욕구, 부족한 자존감을 허겁지겁 채우려는 허기진 매력의 여성일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정말 건강한 정신과 몸을 갖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면 애초에 남자의 관심에 집중할 겨를이 없고, 관심도 없어집니다. 그 반대의 상태라면 일단 내 환경과 기반을 안정적으로 닦는 것에 최우선순위를 둬야 합니다. 내가 불행한 그 상태 말입니다. 그것을 일단 '행복'으로 방향 전환을 해야 합니다. 내가 나로서 온전히 행복해지는 그 단계 없이 남이, 특히 남자가 그걸 해주길 바라는 순간! 여자의 인생은 한층 더 위험하고 외로워지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매달리는 헌신적인 열정 가득한 남자를 만나서 여자가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진실.

이것에 눈을 뜨지 못하면 평생 남자의 관심과 사랑을 갈구하며 불행하게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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